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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8속의 노인들

선생님 성훈이 하고 남편은 왜 데리러 안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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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아직은 한참 활동할 나이다

그녀는 선천적으로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공적인 부양의무자가 없다

이 곳 요양원에 오기전엔 부랑인 시설에 있었다

그녀는 욕심도 많고 그리고 질투도 많다

누군가가 관심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바로 어리광을 부린다

 

그런 그녀가 오늘은 힘이 하나도 없이 이불을 둘러 쓰고 누워 있다

이유를 물어보니 아들 성훈이와 남편이 보고 싶단다

왜 나를 데리러 안오는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쉰다

 

나도 모르게 목이 메어왔다

내 자신이 많이 감성적인가

아직 나에게 눈물이 남았다는 사실에 놀랐다

한참을 마음을 안정시키고 나서야 다시 그녀에게 다가갔다

직원들에게 물어보니 공적인 부양의무자가 없다고 한다

그녀에게 할 말이 없었다

그저 손 잡아 주고 얼굴을 만져 주는 것이 전부다

 

무슨 인연으로 그녀와 내가 만났을까

난 그녀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손잡아 주고 안아주고 달리 할 것이 없다

그들을 위해 행해지는 프로그램이 과연 그들의 헛헛함을 채워 줄 수 있을까

차라리 그들을 안아줄 수 있는 손길 하 나 더 붙이는 것이 나으리라

그들에게 영양, 의료서비스, 프로그램도 마땅히 필요하다

 

하지만 진정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한다고 안아 줄 수 있는 따뜻한 손길이리라

누군가의 실적을 위해 필요한 존재가 아니라 

진정한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매서운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는 밤'

그녀의 가슴 한 켠으로 스며들지 않기를 바라며

오늘 밤 그녀의 뀸엔 사랑하는 남편과 그리운 아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도하며

두 손을 모은다

 

기도/천상의 부자

 

사랑이 많으신 나의 아버지 

감히 주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돌아온 탕자도 안아주셨던 나의 아버지

당신을 떠난 딸이 당신앞에 두 손을 모읍니다

아버지

기억하소서

이 밤 지독한 기억상실에 현재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영혼이지만

그럼에도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그리워 하는 영혼을 기억하소서

환한 날 만날 수 없는 인연이라면 꿈속에서라도 만날 수 있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그녀를 다시 만날을 땐 그녀의 그리움이 조금이라도 채워지게 하옵소서

사랑이 많으신 나의 아버지

자식에게 돌을 주지 않으신다는 아버지 당신을 믿사오니

이 자식의 청을 외면치 마시옵고 그녀에게 은혜 베풀어 주옵소서

 

기억하라 세상이여 

이 밤 외로움에 사랑에 몸서리치는 영혼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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