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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명의 의사 아들과 어머니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3. 11. 9.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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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는 늘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처음 그녀가 100*198 사이즈의 네모상자로 들어올 때 눈빛은 빛나고 있었다

정해진 시간에 커피를 찾았고 물의 온도를 지정 하였고

많은 이들이 힘겨워 했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 종일 멍해 천장만 응시하고 있다

가끔 손을 벌벌 떨면서 숟가락을 들다 눈물을 흘린다

 

하지만 

그 눈물마저 바로 닦을 수가 없다

어깨의 통증으로 힘들어 해 의사인 아들에게 전화를 하라고 해도 

그녀는 대답이 없다

의기양양 하던 그녀가 이리 된 건 계기가 있다

처음 그녀가 네모 상자에 들어 오던 해 추석명절

다른이들은 자식들이 데려가서 명절을 보내고 돌아 오는데

그녀의 의사 아들 삼형제는 어느 누구도 찾아오지도 전화 한 통도 없다

 

세 아들을 의사로 만들기 위해  그녀는 밤잠도 포기 했을 것이고 

그녀의 인생도 포기 했을 것이다

세 아들이 의사고시 합격하여 의사가 되던 날 그녀는 세상을 향해 소리 쳤을 것이다

우리아들 의사 되었다고

 

이것이 인생인가

자식을 노예로 삼고 이용해 먹고 버리는 부모가 있는가 하면

본인을 위해 희생한 부모를 내팽게치는 자식도 있다

누가 세상은 아름답다 하였는가

 

아직은 치매도 아닌 엄마를 다리 수술 후 재활도 시키지 않고 요양원에 넣어 버리는 이 세상을 누가 아름답다 하였는가

 

비통하고 비통한 세상 

천국은 아름다울까

신이시여

당신이 그리는 세상이 이런 세상이옵니까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는 엄마는 그럼에도 자식들을 감싸안는다

우리 아들들이 바빠서 그래 ......

 

다시 한번 두 눈과 가슴을 열고 당신의 손이 필요한 곳을 찾아보라

그리하여 구석진 방에서 우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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