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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항상 두 손이 묶여 있다
이유는 기저귀를 비롯한 모든 것들을 뜯어내고 있다는 이유이다
노인은 하루종일 허리가 너무 아프다고 살려달라고 하신다
맞다 얼마나 허리가 아프실까
일어 나지도 옆으로 눕지도 못하시고 하루종일 반듯이 누워 계셔야 한다
노인1: 아주머니 나 좀 제발 살려주시오
관리: 어르신 왜 그러세요
노인1: 허리가 아파서 죽것소, 제발 좀 살려주시오
관리: 어르신이 모두 다 물어 뜯으니 그러는 거예요
(마음 한구석이 아려온다)
노인1: 인제 안할라요 내가 잘못했소
제발 좀 살려주시오
관리: 어르신 예쁘게 누워 계셔서 시장님이 표창장 주신데요
축하 드려요
노인1: 오메 그래요, 감사하요 그럼 내가 얌전히 누워 있으면 되요
그렇게 노인은 1시간 이상을 조용히 계신다
사람이라는 단어를 명찰로 달고 살아가면서 이런 모습을 볼 줄을 누가 알았겠는가
요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의 실태를 알아버린 지금
나의 부모가 요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곳으로 가게 되신다면
난 한적한 시골에 초가집 마련하여 그 부모와 함께 살 것이다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는 자가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다
보호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으니
내 손으로 기저귀를 갈지 않으니
내 손으로 삼시세끼 감당하지 않으니
마음 편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두 손이 묶여 있는 부모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도 자식을 걱정 하신다
어르신 아드님 이름이 뭐예요 하고 물으면
100프로의 어르신들이 우리아들 바빠
바빠서 못오는 거야
하고 두둔 하신다
언제 오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왜 오지 않느냐고 묻지도 않았는데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행복할 수 만은 없다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기쁠 수 만은 없다
살아가는 모든 날들이 어두울 수 만은 없다
오늘 지금 우리 곁의 사람들에게 마음의 상처 주지말고
그저 웃으며 살아가자
살아가다 보면 오늘 슬픈일도 억울한 일도 기쁜일도 감사한 일도
하늘의 별처럼 아득해질 것이다
시간이 지나 오늘이 오래 전이 되었을 때
그 때 오늘을 기억함이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자 하고 다짐해 본다
살여달라는 노인의 소원을 들어 주지 못하고 문을 나서는 걸음이 무겁다
오늘밤의 기도는 더욱 처절할 것 같다
신이 날 이 곳까지 흐르게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젠 나에게 맞는 옷을 입고 싶다
가사
고단한 하루 끝에 떨구는 눈물
난 어디를 향해 가는 걸까
아플 만큼 아팠다 생각했는데
아직도 한참 남은 건가 봐
이 넓은 세상에 혼자인 것처럼
아무도 내 맘을 보려 하지 않고
아무도
눈을 감아 보면
내게 보이는 내 모습
지치지 말고
잠시 멈추라고
깰 것 같지 않던
짙은 나의 어둠은
나를 버리면
모두 깰 거라고
웃는 사람들 틈에 이방인처럼
혼자만 모든 걸 잃은 표정
정신 없이 한참을 뛰었던 걸까
이제는 너무 멀어진 꿈들
이 오랜 슬픔이 그치기는 할까
언젠가 한 번쯤
따스한 햇살이 내릴까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나는 내가 되고
별은 영원히 빛나고
잠들지 않는
꿈을 꾸고 있어
바보 같은 나는
내가 될 수 없단 걸
눈을 뜨고야
그걸 알게 됐죠
어떤 날 어떤 시간 어떤 곳에서
나의 작은 세상은 웃어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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