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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8속의 노인들

칫솔질 하다 잠든 그녀는 폐혈증이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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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1:  84세

기족관계: 딸1

남편: 일찍 사별

특이사항: 항상 음식을 드시고 계시며 인지가 어느정도 있으나 움직이려 하지 않으심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계심

 

삼일동안 자리를 비우고 만났다

노인이 링겔을 꼿고 계신다

 

관리: 어르신 어디가 아프세요

노인1: (눈을 감은체 꿈적도 안하신다

관리: 어르신 식사를 잘하셔야 해요 그래야 안아프세요

         어르신 아프시면 제가 가슴이 아파요

노인1: 그래도 미동이 없다

 

 

저넉식사 시간

노인은 칫솔질을 하다 잠이 드신다

이일을 어쩌랴

폐혈증으로 치료를 받고 계신데 약이 독해서 그런다고 한다

그런데 노인은 평상시에도 그렇게 음식을 먹다가도 잠이 드신다

 

두려움이 밀려온다

아직까지 누군가의 마지막은 보지 않았다

누구에게나 오는 순간이지만 누구라도 보고 싶지 않은 만나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간호원들의 움직임이 빠르다

 

링겔의 종류가 바뀌고 노인의 팔엔 또 다른 주사바늘이  꼿힌다

 

관리: 어르신 눈 좀 떠봐요

         계속 그렇게 감고 계실거야

노인: 간신히 뜨는 눈은 촛점이 없다

이를 어쩌란 말이냐

노인이 칫솔질 하다 잠이 들었다고 하니 

무섭다고 하니 

누군가는 그런다

저렇게 살아서 뭐하냐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아니다

생명은 어떤 모습이든지 귀하고  귀하다

 

내일아침 만날 때는 팔에 꼿혀 있는 바늘이 제거 되어 있기를 

촛점 없는 두눈이 초롱 초롱 하기를 아무도 몰래 빌어 본다

 

당신이 마주 하고 싶은 마지막은 어떤가

난 생각한다

나의 마지막을 슬퍼해 줄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내 이름 속자 얼마동안 기억 될까

자꾸만 심장이 조여 온다

두려움.

 

 

두 눈이 반짝일 때 많이 만나고

두 귀가 잘 들릴 때 많이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고

두 팔이 자유로울 때  많이 안아 주고

두 발이 자유로울 때 많이 찾아가라

 

그러면 인생이라는 열차의 종착역에 도착 했을 때

심장이 우는 소리는 듣지 않으리라

그 때는 누가 더 우나 

얼마나 많은 사람이 왔나 보다는 내 마음이 가벼웁기를 덜 줄 사랑이 없기를 

기도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본다

 

내일 아침 노인을 만났을 땐 팔에 주사 바늘도 촛점 없는 두 눈도 

모두 반짝이길 하늘에 있는 신께 구해본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
이 생 진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빈자리가 차갑다.

난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서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혼자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수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그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는 그 노래를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온종일 바다를 바라보던 그 자세만이 아랫목에 눕고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더 태어나는 일을 못 보겠다.
있는 것으로 족한 존재 모두 바다만 바라보고 있는 고립.

바다는 마을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한 나절을 정신없이 놀았다.
아이들이 손을 놓고 돌아간 뒤 바다는 멍하니 마을을 보고 있었다.
마을엔 빨래가 마르고 빈집에는 하품이 잦았다.
때 늦은 밀감 나무엔  윤기가 흐르고
저기 여인과 함께 나타난 버스엔 덜컹덜컹 세월이 흘렀다.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죽어서 실컷 먹으라고 보리밭에 묻었다.
살아서 술을 좋아했던 사람 죽어서 바다에 취하라고 섬 꼭대기에 묻었다.
살아서 그리웠던 사람 죽어서 찾아가라고 짚신 두 짝 놓아 주었다.
삼백육십오일 두고두고 보아도 성산포 하나 다 보지 못하는 눈!
육십 평생 두고두고 사랑해도 사랑하지 못하고
또 기다리는 사람!
또 기다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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