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호랭이 ㅇㅇㅇ갈 ㅇㅇ들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2. 26. 22:02

본문

 

노인은 혼잣말을 하신다

많이 서운하신가 보다

슬하에 아들 셋을 두셨다 한다

둘째아들이 면회를 왔다 갔다

 

관리: 어르신 누가 다녀가신거예요

노인: 둘째아들

관리: 좋으세요

노인: 다 필요 없어

관리: (얼마나 서운하실까 평소에 자녀들 이야기를 하지 않으시고 

          하루종일 입을 다물고 계시는데 그 분이 다 필요 없다 하신다)

         어르신 그래도 다녀 가시잖아요 남들은 오겠어요 내 자식이니까 다녀 가죠

노인: 대답없이 먼 곳만 바라보신다

 

맞다 자녀분들이 면회를 오시면 드시는 것이 부족한 곳이라 과일 등 간식을 사오시고

노인들은 그걸로 주변분들과 나누시면서 본인 어깨에 힘을 주신다

그런 사정을 알기에 빈손으로 다녀간 자식들이 원망스러운 것이다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엄마가 자식들 기 살려 준다고 반에 간식 넣는거랑 같다

인간이 흙으로 돌아간다는 말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니다

 

치매라는 질병도 다시 돌아가길 거부하는 인간의 욕심을 벌하기 위해 

신이 만든 질병이 아닐까

 

욕심 주머니에 끝이 없는 우리 인간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보내는 신호일까

아무도 모른다

겪어 보지 않는 사람들은 

 

살아온 기억을 잃어 버리고 망각의 세월을 살아가는 사람들 

하지만 전부가 아닌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은 절망만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래서 치매 환자가 기억하는 언어는 대부분 거칠다

 

상상도 하지 못하는 거친 언어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그들의 가슴 한 켠에 얹혀져 있는 기억들이 만들어 내는 언어들

그들에게 필요 한 것은 따스함을 전하는 손길이다

두 손과 두 다리가 묶여져 있는 환자도 다가가 얼굴을 닦아 주고 어깨를 주물러 주면

아신다 그게 진심이다는 것을 

그리고 두 눈가에 이슬방울이 맺힌다

 

누가 이들에게 이런 비극을 허락 하였을까'

누가 이들에게 살아가는동안  지옥을 허락 하였을까

 

신이 나를 이들에게로 보낸 까닭을 찾기가 힘든 밤이다

또 다시 태양은 떠오르고 달은 지겠지

 

치매 환자 ....기억상실.... 그들에게 1프로의 소망이 생겨나길 바라며 두 손 모은다 

 

 

보고 싶은 얼굴/최백호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 싶은 얼굴


거리마다 물결이
거리마다 발길이
휩쓸고 지나간 허황한 거리에


눈을 감고 걸어도
눈을 뜨고 걸어도
보이는 것은 초라한 모습
보고 싶은 얼굴

 

 

 

#해달중#치매#요양원#요양병원#아들셋#면회#빈손#먼산#치매#살아서지옥#거친언어들#숨기고싶은#절망들#사랑#손길#두눈에눈물#한걸음에235mm#잠시멈춘발끝에서뽀드득보드득눈꽃이말을걸었다#부크크#네어버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