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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알았을까
그 순간이 마지막 눈맞춤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래서 손을 내밀고 눈을 맞추었을까
저녁을 위해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는 그들이 오늘 따라
지는 노을 처럼 처량하다
두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휠체어라는 철조망에 갇혀 버린 지금엔
밥 먹는 것마저 마음대로 할 수 가 없다
관리: 노인1의 손을 잡으며 어르신 식사는 잘 하셔야 해요
노인1: 그라제 퇴근 할라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관리: 네
노인2: 옆에서 갑자기 손을 잡는다
노인3: 다시 옆에서 손을 잡는다
관리: 어르신들이 아시는 것일까 오늘이 마지막이다는 것을
세상사 모든 순간이 말 그대로 순간이다
마음 한 번 바꿔 먹으면 모든 것이 스치는 순간일 뿐이다
모두가 마음에 걸린다
그 순간 본인 손도 잡아 달라는 질투 많은 노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노인의 손도 잡아 드렸다
좀 더 잘해 드릴걸
마음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러다가 다시 아니야!!!!!!! 5분 후면 잊어 버리실 것이다'
하고 내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늦은 밤 갑자기 생각날지도 모른다
얼굴을 비비고 사랑한다고 가슴을 부비부비 했던 마음 약한
직원의 사랑을 .......
난 기억하리라 믿는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힘들게 했던 노인도
그래서 사도신경을 가져다 드리고 운동을 시켜 드렸더니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말씀 하셨던 그 노인도
잘 계시겠지
30여년 함께 했던 동료 보다
한 두 달 함께 했던 노인들이 더 그리운건
내가 그들에게 진심이었을까
아님 그들의 모습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장 약한 인간의 모습이어서 일까
비록 인생 마지막 열차안이라 할지라도
비록 정신도 육체도 온전치 못해 상처를 주고 힘듬을 주는 그들일지라도
애틋하다
안아주고 싶고 부비고 싶다
남아 있는 나의 시간들 중 그들에게 나눠줄 시간들이 있다면
기꺼이 사랑하리라
오늘 저녁은 얼마나 먹었을까
약은 먹었을까
얼마나 소리를 지를까
누가 시트에 소변을 볼까
늦은 밤 자다 깬 머릿속이 소란스럽다
오늘 밤 꿈속에 그녀들이 사랑하는 딸과 아들과 원없이 함께
사랑하고 웃고 떠들길, 두 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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