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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8속의 노인들

꼬옥 잡아주던 손길 무슨 마음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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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들은 알았을까

그 순간이 마지막 눈맞춤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래서 손을 내밀고 눈을 맞추었을까

저녁을 위해 나란히 줄지어 앉아있는 그들이 오늘 따라 

지는 노을 처럼 처량하다

두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에는 아무것도 아닌 것이

휠체어라는 철조망에 갇혀 버린 지금엔

밥 먹는 것마저 마음대로 할 수 가 없다

 

 

관리: 노인1의 손을 잡으며 어르신 식사는 잘 하셔야 해요

노인1: 그라제 퇴근 할라고! 눈가가 촉촉해진다

관리: 네

노인2: 옆에서 갑자기 손을 잡는다

노인3: 다시 옆에서 손을 잡는다

관리: 어르신들이 아시는 것일까 오늘이 마지막이다는 것을

 

세상사 모든 순간이 말 그대로 순간이다

마음 한 번 바꿔 먹으면 모든 것이 스치는 순간일 뿐이다

모두가 마음에 걸린다

그 순간 본인 손도 잡아 달라는 질투 많은 노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래 노인의 손도 잡아 드렸다

좀 더 잘해 드릴걸

마음에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러다가 다시 아니야!!!!!!! 5분 후면 잊어 버리실 것이다'

하고 내마음을 다잡는다

하지만 늦은 밤 갑자기 생각날지도 모른다

얼굴을 비비고 사랑한다고 가슴을 부비부비 했던 마음 약한 

직원의 사랑을 .......

난 기억하리라 믿는다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힘들게 했던  노인도 

그래서 사도신경을 가져다 드리고 운동을 시켜 드렸더니

미안하다고 계속해서 말씀 하셨던 그 노인도

잘 계시겠지

 

30여년 함께 했던 동료 보다 

한 두 달 함께 했던 노인들이 더 그리운건 

내가 그들에게 진심이었을까

아님 그들의 모습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가장 약한 인간의 모습이어서 일까

 

 

비록 인생 마지막 열차안이라 할지라도 

비록 정신도 육체도 온전치 못해 상처를 주고 힘듬을 주는 그들일지라도

애틋하다 

안아주고 싶고 부비고 싶다

 

남아 있는 나의 시간들 중 그들에게 나눠줄 시간들이 있다면

기꺼이 사랑하리라

 

오늘 저녁은 얼마나 먹었을까

약은 먹었을까

얼마나 소리를 지를까

누가 시트에 소변을 볼까

 

늦은 밤 자다 깬 머릿속이 소란스럽다

 

오늘 밤 꿈속에 그녀들이 사랑하는 딸과 아들과 원없이 함께 

사랑하고 웃고 떠들길, 두  손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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