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1
나이: 85세
가족관계 : 딸2 아들4
남편 : 사망
치매 특성 : 먹을 것에 대한 탐심이 많음(계속 먹을 것을 달라고 하심)
성품이 착하심
특이사항: 주말마다 나가 하룻밤 딸 집에서 주무시고 오심
그래서 토요일이면 딸이 당연히 오는 줄 알고 계심
출근 하자마자
노인1: 우리큰딸이 죽었다고 하면서 바닥에 앉아 전화 좀 해보라고 계속 요구하고 계심
관리: 어르신 내가 아까 큰딸하고 전화했는데 우리 어르신 식사 잘하시고 계시면 오신대요
노인1: 진짜 진짜 통화했어
관리: 그래요 그러니까 바닥에 앉아 계시지 말고 일어나시게요
노인1: 그래 그래야지 고마워
십분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노인1: 우리 큰딸이 죽었다고 하는데 어쩌까 하시면서 나오신다
관리: 어르신 내가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큰딸 안죽었어요 조금 있으면 온데요
노인1: 그려 알았어
다시 5분정도의 시간이 흘러서 다시 반복하기를 대여섯 차례 하고 나니 아침이 간다
노인2
나이: 90세
가족관계: 남편, 아들3, 딸2
치매특성: 본인이 누구인지도 인지가 되지 않음,
성품이 매우 선함
노인2: (갑자기 일어나시며) 영감이랑 아들이랑 오니까 마중 나가신다고 함
관리: 어르신 일단 좀 누워 계시다가 아드님이랑 오시면 나가시게요
노인2: 내가 마중을 나가야 한디
우리네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인가
어릴 때는 엄마가 주는 음식을 기다리고
청소년 때는 친구의 우정을 기다리고
청년기에는 연인의 사랑을 기다리고
그리고 노년엔 자식의 사랑을 기다리고
인생이 윤회의 연속이라는 말은 아마 기다림은 돌고 돔을 이야기 하나 보다
우리가 천국가는 그 날 기다림은 끝이날까
아닐 것 같다
우린 제사라는 명목으로 또 다시 조상이라는 이름의 누군가를 기다린다
요양원이라는 공간에 1인용 침대가 모두인 노인들
치매라는 지독한 친구 때문에 손,발이 묶여 버려 꼼짝도 못하는 그들의 모습이 처참하다
하지만 어쩌랴
노인은 온 인생을 다하여 자식을 키웠지만 그 자식은 또 자식을 키우기 위해 그들의 인생을 바쳐야 하는 것을
하늘 한 번 바라볼 수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하루지만 한번쯤 부모님의 모습을 생각해 보자
먼 훗날 우의 모습을 생각하면서'오늘도 지구는 돌고 태양은 수즙은 모습으로 붉은 드레스를 입고 잠자리로 들어갔다
꿈속에서는 노인들이 치매라는 사슬에서 해방되어 사랑하는 가족의 품에서 잠들기를 신께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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