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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에 버려진 노인들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2. 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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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 대명절

이 곳도 부쩍 부쩍하다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우는 사람 웃는 사람

수 많은 사람들 속에서 지쳐가는 노인들

머무는 시간은 길어야 20분

그  사이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은 " 나 누군지 알겠어"

묻지 말고 먼저 " 엄마 나 누구야" 하면 얼마나 좋을까

모든 시간이 치매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므로 

질문을 받는 노인은 한편으론 서글프다

저들이 나를 치매로 보는구나

 

부쩍이는 와 중에 홀로 침대에 누워 천장만 바라보는 노인이 있다

입원하지 10년

첫 해 1,2년은 자식들이 오고 갔으나 지금은 아예 오지 않는다고 한다

현대판 구들장인가

병원비는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납부 하고 있다고 했다

 

관리: 어르신 물 좀 드릴까요

노인: 고개만 흔드신다

관리: 어르신 얼굴 좀 닦아드릴께요

노인: 그저 바라만 보신다

관리: 노인의 얼굴과 손,발을 깨끗이 닦아 드리고 뜨거운 물 한잔 드리고 나온다

노인: 개미만한 목소리로 고맙다고 말한다

관리: 네 어르신 손을 꼭 잡아드린다

모두가 반갑고 즐겁기만한 명절을 아니다

누구에게는 피맺힌 명절이고 

누구에세는 한이 서린 명절이고

누구에게는 오지 않았으면 하는 명절이다

 

그 얹저리 어디쯤 서 있다

자동차가 급하게 네바퀴를 돌리고

두 손이 이리 저리 바쁘다

공기는  빨강 파랑 초록 냄새가 섞어 탁하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침대에 누워 기차가 종착역에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는 노인들

그 마음이 어느정도는 짐작이 가기에 

태풍 같은 명절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랄뿐이다

 

홀로 침대에 누운 노인이 상처 받지 않기를 

치매라는 동무가 이 때는 아주 많이 친한 척 해주면 좋겠다

오늘밤 저녁을 노인이 남기지 않고 다 드시면 좋겠다

지금의 상황을 잊어 버리시길

가족과 함께 했던 시절들이 상처로 남는다면 그 것마저 잊어버리시길

그리고 마지막 종착역에 도착 했을 때쯤 생각 나시기를  

치매란 놈이 오늘은 노인의 곁을 떠나지 않기를 바라며

두 손을 모은다

이제 곧 봄이 오겠지

노오란 개나리가 손을 흔들고 하얀목련이 피어나는 

우리 그 때는 웃으며 만나자

우리 그 때는 고통이 없는 세상을 위해서  함께 손 잡자

네가 힘이 없으면  내가 힘을 내면 될 일이고

네가 슬퍼 울고 있다면 내가 안아 주면 될 것이야 

 

인생은 정녕 고해의 연속인가

 

사내/나훈아

큰 소리로 울면서 이 세상에 태어나
가진 것은 없어도 비굴하진 않았다
때론 사랑에 빠져 비틀댄 적 있지만
입술 한 번 깨물고 사내답게 웃었다
긴가민가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설마설마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 묻은 친구야 물론 너도 믿었다

벌거벗은 몸으로 이 세상에 태어나
자랑할 건 없어도 부끄럽지도 않아
한 때 철없던 시절 방황한 적 있지만
소주 한잔 마시고 사내답게 잊었다
긴가민가하면서 조마조마하면서
설마설마하면서 부대끼며 살아온
이 세상을 믿었다 나는 나를 믿었다
추억 묻은 친구야 물론 너도 믿었다

미련 같은 건 없다 후회 역시도 없다
사내답게 살다가 사내답게 갈 거다
사내답게 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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