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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 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는거여?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2. 1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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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야기를 좀 더 해 볼까 한다

평소 보다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면서

치매 증상이 조금 더 심한 노인에게는 이상했나 보다

 

노인: 이봐 색시 

관리: 네 어르신

노인: 왜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해 정신이 하나도 없어

관리: 어르신. 방금 누구 왔다 갔는지 생각해 보세요

        (어르신의 자식들이 10여분 다녀 가신 후였다)

노인: 몰라 누가 왔어?

관리: 어르신 생각 안나세요

         오늘이 설이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오셔요

노인: 그렇구나. 그럼 우리 떡국 먹는거야

관리: 네 어르신 떡국 드시게요

금방 다녀간 자녀들이 생각이 안나시나보다

저러시다 갑자기 자녀들을 찾으신다 

잊어버린다는 것은 때로는 우리에게 보약이 될 수 도 있다

어쩜 우린 살아가는 모든 순간이 망각의 순간이 되어 가는 줄도 모르겠다

노인의 모습에서 우리의 현재의 모습을 본다

 

얼마나 많은 것들을 잊고 살아가는가 

어쩜 그래서 아침이면 다시 눈을 뜨는지도 모른다

 

전날 겪었던 수 많은 감정들이 사라지지 않고

100프로 남아 있다고 생각해 보라'

우리에게 찬란한 아침이란 없을 것이다

단지 노인은 우리가 막 엄마에게서 태어 났을 때처럼

모든 부분에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뿐이다

 

도움을 줘야 하는 상대가 어제까지도 의지하던 엄마이고 아빠였는데

갑자기 어린아이가 되어서 그것도 사춘기를 겸한 어린아이가 되어 버리니

우리 모두는 힘들고 힘든 것이다

 

한 발만 뒤로 물러 서서 바라 본다면 조금은 여유가 생기리라

오늘 어른을 만나고 가시는 가족들의 표정이

희노애락이 모두 담겨져 있다

 

다녀간 모든 분들의 가슴에 노인과 행복했던 기억만 남아 있기를 

나머지는 모두 기억속에서 사라지기를 기도 하면서

맛있는 떡국을 기다린다

 

기다리는 아픔 /조용필

고독한 이 가슴에 외로움을 심어주고
초라한 내 모습에 멍울을 지게 했다
함께한 시간보다 더 많이 가슴을 태웠고
사랑한 날보다도 더 많이 아파했다
아픔속에 지워야 할 사랑이면
고개숙인 향기마저 데려가지
눈을 떠도 감고 있는 내 그림자
그대에게 가고 있는데
날 위해 힘들다 말해줘
내가 기다릴 수 있게 해줄래
돌아와 베어진 가슴에 눈물이 마를 수 있게

아픔속에 지워야 할 사랑이면
고개숙인 향기마저 데려가지
눈을 떠도 감고 있는 내 그림자
그대에게 가고 있는데
날 위해 힘들다 말해줘
내가 기다릴 수 있게 해줄래
돌아와 베어진 가슴에 눈물이 마를 수 있게
눈물이 마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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