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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어르신도 시인이다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2. 19.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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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은 어수선하다

여기 저기서 소리가 나고, 왔다 갔다 움직임도 부산하다

 

어르신 한 분이 창가에 서 계신다

관리: 어르신 나무위의 새 보이세요

노인: 응

관리: 세가 무슨 말을 하는 것 같으세요

노인: 몰라 노래하려나

         나도 젊어서는 노래 잘했어

관리: 그러세요 어르신 그럼 노래 한 곡 해보세요'

노인: 여자의 일생을 구성지게 부르신다

관리: 어르신 최고예요

노인: 비오니까 내가 불러주는거여 

         알기나 해

관리: 감사해요 다음에 비오는 날 또 불러주세요

노인: 싫어 내가 노래 부르는 사람인가

 

금세 감정이 반대로 가버렸다

비가 오는 날은 우리 어르신들에게도 추억이 스몰 거리며 올라 오나보다

노랠 부르시는 모습이 슬프다

 

 

우리 모두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종착역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간다

오늘이 지나면 다가올 오늘을 격렬히 환영하면서 미친 듯이 달려간다

혹여 내가 다른 사람에게 뒤쳐질까봐 노심초사 하면서

그러다 잠깐 계곡물에도 빠지고 진흙탕에도 빠지고 강물에 빠져 하우적 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우린 멈출줄 모른다

그저 종착역을 향해서 달릴뿐

그리고 종착역에 도달해서야 비로소 한 숨을 내쉬며

그 동안의 시간들이 부질 없음을 안다

 

하지만 이미 종착역.

더 이상 물러설 곳도 나아갈 곳도 없는 낭떠러지 

이제는 기다란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일만 남았다

갑신년

지나가다 만나는 들꽃에게도 안녕 하고

지나가다 만나는 바람에게도 안녕 하고

지나가다 만나는 토끼구름에게도 안녕 하고

그러다 마음 깊이 새겨둔 미운 사람 만나거든 이젠 사랑하기로 했다

고백도 하면서 

 

조금만 더 천천히 걸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비나리/심수봉

 

큐피트 화살이 가슴을 뚫고
사랑이 시작된 날
또다시 운명의 페이지는 넘어가네
나 당신 사랑해도 될까요 말도 못 하고
한없이 애타는 나의 눈짓들
세상이 온통 그대 하나로 변해 버렸어
우리 사랑 연습도 없이
벌써 무대로 올려졌네
생각하면 덧없는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저 사람 언제
또 갈라놓을 거요
하늘이여 간절한 이 소망
또 외면할 거요
예기치 못했던 운명의 그 시간
당신을 만나던 날
드러난 내 상처 어느새 싸매졌네
나만을 사랑하면 안 될까요
마음만 달아 올라
오늘도 애타는 나의 몸짓들
따사로운 그대 눈빛 따라 도는
해바라기처럼
사랑이란 작은 배 하나
이미 바다로 띄워졌네
생각하면 허무한 꿈일지도 몰라
꿈일지도 몰라
하늘이여 이 사람 다시 또
눈물이면 안 돼요
하늘이여 저 사람 영원히
사랑하게 해 줘요
사랑하게 해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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