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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요

이혼에 열광하는 사람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3. 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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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오후

하루의 일과가 끝나갈 무렵 젊은 여자 한 분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 오신다

 

직원: 어떻게 오셨어요

민원: (머뭇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직원: 커피 한 잔 드릴까요

민원: 네

직원: 무슨일이세요 마음 편하게 말씀 하세요

민원: 남편과 이혼하려구요

직원: (받아본 인적 사항을 확인 결과 수급대상자는 아니다, 수급권을 신청하려고 그럴까)

         무슨일이신데요

민원: 남편이 공사장에 일하다 다쳐서 중환자실에 누워 있어서

        돈을 못버니까 이혼을 해야겠어요

 

직원: (한동안 말을 잊지 못하다) 그러시군요 걱정이 많이 되시겠네요

         그럼 그동안은 남편이 벌어서 생활 하신거예요?

민원: 네

직원: 아이들은 있어요

민원: 네 둘이요

직원: 그럼 애들은 어떻게 하실거예요

민원: 시댁에서 알아서 하겠지요

직원: 선생님. 선생님의 문제는 저희 부서에서 상담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애들도 있고 그동안 남편분이 고생하셨는데

        지금은 곁을 지켜야 하지않을까요

민원: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알았어요 하고 문을 열고 나간다

 

사실 우리 업무가 하루종일 전산 확인 하고 상담하고 지역사회 자원 연결하고 그리고

또 상담해서 .....

 

하지만 이런 상담은 처음이다

그동안 가정을 책임지던 가장이 일하다가 쓰러졌는데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

글쎄 전반적인 사회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동주민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와 상담까지 했다는 건 무엇을 이야기 할까

 

우리모두는 긴장해야 되는 것인가

아님 나의 일이 아니라고 폄하하고 말아야 하는 것인가

 

상담 후 한참동안 멍하니 앉아 있다 쓰디쓴 커피 한 잔에 정신을 차리고

다시 업무를 진행 했다

그동안 철썩 같이 믿었던 엄마의 자리도 우린 위태로운 것인가

 

삶의 모든 순간이 산이었고 그 산을 눈물 삼켜 가며 넘었을 

우리네 어미가 생각나는 하루다

 

다 같이 힘내자 그래도 세상은 살만한 것이다

 

오늘 상담을 하였던 젊은 여인도  엄마, 아내의 자리를 끝내는 지켰으리라 믿으며

그녀에게 화이팅을 전하고 싶다

 

세상의 엄마, 아내여 화이팅 하시라 

 

 

어머님-남진

어머님 오늘 하루를 어떻게 지내셨어요

백날을 하루같이 이 못난 자식위해

손발이 금이가고 잔주름이 굵어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있어도 어머님을 잊으오리까

오래 오래 사세요 편히 한 번 모시리라

어머님 어젯밤 꿈엔 너무나 늙으셨어요

그 정성 눈물 속에 세월이 흘렀건만

웃음을 모르시고 검은 머리 희어지신 어머님

몸만은 떠나있어도 잊으리까 잊으오리까

오래 오래 사세요 편히 한 번 모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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