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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많던 노인은 전쟁 고아였다

이혼에 열광하는 사람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4. 3. 9.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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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은 구청 행사에 동원 되어 모두 나가고 

사무실엔 나를 포함하여 세명이 근무 중이었다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사무실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 앉은 때

전화벨이 울리고 우연히 받았다

한 통의 전화가 20년이상의 인연으로 이어질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노인: (술에 잔뜩 취해서) 나 임철수요

팀장: 네 말씀 하세요

노인: 내가 하모니카 한 번 불러 주고 싶은데 들어 볼라요

팀장: 네 그러셔요

 

그렇게 노인은 세시간 이상을 본인의 사연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그러다 울고 그러다 하모니카를 불고

직장생활을 시작한 이후 최고의 인내심이 필요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노인은 6.25 전쟁으로 부모를 모두 잃어버리고  넝마를 통한 삶

그리고 처를 만나고 헤어지고 슬하에 자녀들과의 관계

 

한 인간으로 태어나 살아온 삶이 이렇게까지 비참할 수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살아온 노인이 위대해 보이기도 했다

노인: 선생님 감사합니다 제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 주신 분은 선생님이 처음이십니다

팀장: 감사합니다 언제든지 힘드시면 전화 하시고 오세요

노인: (한참을 운다)네 고맙습니다

 

사실 세시간 이상을 전화로 상대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은 많이 힘든 작업이다

직장생활 처음부터 들어주는 연습이 되어서일까

노인의 이야기에 울고 웃고 그리고 박수치고

 

고달픈 언덕을 넘어가는 우리에게 누군가 마음의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할 것이다

 언제든 내가 전화를 할 수 있는 사람

언제든 카톡을 날릴 수 있는 사람

언제든 집 앞으로 가 나오라고 할 수 있는 사람

당신은 그런 사람이 있는가

아님 누군가에게 당신은 그런 사람인가

어두운 밤 하늘 높은 곳에서는 이름모를  수 많은 별들이 향연을 벌이고 있다

이 밤 나도 별들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좋아하는 시 한 수 낭송도 해보리라

 

당신의 하루를 사랑합니다

오늘이 그리고 지금이 행복한 삶을 사시길 기도하며 두 손 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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