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우리집에 가야 해 집사람한테 전화 해 줘

100*98속의 노인들

by 꼬옥 안아줄께 2023. 12. 26. 00:40

본문

 

하루 24시간 내내 집사람한테 전화를 해달라며 핸드폰 번호를 말하는 노인

 

노인

나이:74세

가족관계: 처. 아들2, 딸1

특징: 하루종일 집에 가신다며 집시람을 찾으신다

         그리고 집사람의 핸드폰 번호를 말하신다

        콧줄에 의지 하여 음식을 취하신다

 

노인: 선생님 나 집에 가야하는데 집사람한테 전회 좀 해주세요

(두 발은 이미 침대 밑을 향하고 있다) 자립 섭식이 힘들어 콧줄에 의지 하고 있어

매우 위험하다 

 

관리: (오늘 처음 만난 어르신으로 사전 파악이 안되어 있는 상황)

         어르신 집에 가시려고 그러세요

노인: 네 선생님

관리: 그래요 어르신 가시게요 그런데 이렇게 발을 내리고 그러시면 집사람이 

         못오게 하신데요 그러니까 예쁘게 계시게요

노인: 네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처음 본 순간부터 

        참 좋으신 분인줄 알았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관리: 치매인데요 정말 점잖하시다 한참 사회생활을 하실 나이인데

          참으로 절망스러운 하루다

노인: 또 다시 집사람을 찾는다 그리고 핸드폰 번호를 외우신다

         그러시면서 말씀 하신다 선생님 나 집에 다녀올테니까 며칠 후에 만납시다

 

노인에게는 빈말일지라도 집에 가신다는 말이 고마운 것이다

 

 

망각의 강을 건너고 있는 순간에도 그들에게 행복을 주는 것은 가족인 것이다

무심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진심으로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구별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많이 우울하기도 하다

진정 나에게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난 무엇 때문에  이렇게 살아갈까

아마도 그건 내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함이다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누군가의 또 다른 소중한 것을 범하지 않기 위해

나의 일부분을 포기하며 이 길을 잠시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길에서 난  오늘도 드라마 한 편을 쓴다

멀지 않은 어느 날 한 편의 드라마가 세상에 나올 것이다

설레임 반 눈물 반 드라마의 출산을 위해 나의 열손가락은 바쁘다

 

오늘밤에 노인이 집사람을 찾지 않고 편안하게 주무셨으면 좋겠다 

 

 

님과 함께 / 남진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봄이면 씨앗 뿌려 여름이면 꽃이 피네

가을이면 풍년 되어 겨울이면 행복하네

 

멋쟁이 높은 빌딩 으시대지만

유행 따라 사는 것도 제멋이지만

반딧불 초가집도 님과 함께면

나는 좋아 나는 좋아 님과 함께면

님과 함께 같이 산다면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랑하는 우리님과 한 백 년 살고 싶어

한백년살고 싶어 한백년살고 싶어

 

 

#해달중#치매#요양원#요양병원#가족#집#핸드폰번호#집사람#사랑#참#좋은사람#환자#파악#사랑으로보살핌#오늘밤#편안한 쉼#기도#노인전문강사#한걸음에235mm#부크크#보헤미안지유

관련글 더보기